가족, 로하스로 사랑하다

[5월 테마 ②] 반려동물 입양은 신중히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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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을 통해 경악을 금치 못했던 ‘강아지공장’을 기억하시나요?
소중한 생명을 소유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생각했었던 사람들로 인해 ‘강아지공장’이라는 기형적인 산업이 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애완동물(Pet)과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애완동물(pet)은 동물을 장난감처럼 인식하는 것을 기반으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나와 함께하는 ‘내 가족’으로 여긴다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Let’s LOHAS’ 5월 ‘우리는 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는 나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행복 하라는 마음에 ‘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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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쏟아지던 2015년 8월에 포이, 그러니까 지금의 후꾸를 유기견 보호센터를 통해 입양하였습니다.
일본어로 ‘후꾸’는 복(福)이란 뜻으로 이제부터라도 복 많이 받으라는 마음에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후꾸는 참 기구한 사연을 가진 친구입니다.  난청이라 귀가 안 들려요.
자기의 이름은 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계속 불러 주고 있어요.

후꾸를 처음 만난 건 작년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봉사활동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날은 평소 하던 산책활동이 아닌 소형견 케이지를 청소를 맡았어요. 유기동물보호소라고 하면 더럽고 냄새가 많이 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애견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췄답니다.

2층으로 구성된 넓은 공간에 소형견은 두 마리씩, 중형견은 한 마리씩 생활합니다. 1층 청소후 2층 케이지를 청소하는데 2층에 있던 후꾸가 제 어깨에 계속 올라타려고 시도를 하다가 결국 저에게 폴싹 안기였습니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 작은 발에 온 힘을 꽉 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청소하다 말고 한참을 안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활기차고 예쁜 강아지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후꾸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케어’ 홈페이지를 통해 입양을 기다리는 강아지 목록 속에서 후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후꾸의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난청과 극심한 분리불안으로 2번이나 파양을 당한 강아지였습니다. 분리불안은 강아지가 아기였을 때 견주가 훈련을 잘 시켜주면 개선될 수 있는데, 난청을 가진 후꾸는 기본적으로 어린 강아지가 받아야 할 훈련이 미흡했기 때문에 주인과 떨어지면 맹렬히 짖고 대소변 훈련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견주는 후꾸가 외로움에 사무쳐 짖는 행동을 ‘성대수술’이라는 잔인한 방법으로 대처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개선되지 않는 후꾸를 다른 사람에게 보냈습니다.

두 번째 주인은 젊은 부부였다는데 후꾸가 난청이라는 사실과 배변훈련 사실을 모르고 단순히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해, 나중에는 심한 폭력으로 학대까지 했다고 합니다. 도저히 후꾸를 키울 수 없게 되자 케어센터로 데려와 후꾸에 대한 모든 권한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후 후꾸는 보호소에서 저를 만났습니다.  후꾸의 사연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프고 더더욱 후꾸에 대한 생각을 져 버릴 수 없었습니다. 한 달간의 고심 끝에 후꾸를 데려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케어 센터의 심사를 거쳐 몇 주간의 기다림 끝에 ‘후꾸를 회원님 댁에 입양 보내고 싶다’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후꾸도 울고  나도 울고…

 
후꾸를 데려와 보니
생각보다 많은 문제행동을 갖고 있었습니다.
여자아인데도 제 팔을 붙잡고 붕가붕가(?)를 하고 ^^;;
대소변을 못 가리고,  피부병도 있었고,  장난감 등 자기소유라고 생각하는 물건이 있으면
무조건 으르렁 거리고,  분리불안이 극심한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견은 없다~ 문제 견주만 있을 뿐이다!’

라는 제 생각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와 생활한지 10개월이 되어가는 지금은
분리불안을 빼고는 모두 개선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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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양 온 첫날~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기분 좋은 후꾸!! >

 

문제행동으로 인해 유기된 동물을 입양하시는 분들은 정말 굳은 각오로 입양을 하셔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저도 후꾸를 붙잡고, 많이 울었답니다.

처음 한 달 간은 매일 퇴근 후 후꾸가 싸놓고 온 집안에 곱게 발라 놓은(?) 똥오줌 치우느라 퇴근을 했어도 쉬지도 못했습니다. (하~~ 인테리어 한 지 얼마 안 된 집인데…T.T)

분리불안이 심한 후꾸는 제가 집을 비우는 사이에는 한시도 쉬지 않고 집안을 뱅글뱅글 돌면서 짖습니다. 심지어 잠시 잠깐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성대수술이 된 아이였지만 외로움을 온 힘을 다해 짖기 때문에(불쌍한 것..T.T) 복도의 엘리베이터까지 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랍니다. (민원이 들어오지 않을까 늘 조바심에 살고 있어요.)  아무튼 제가 집에 없으면 집안을 뱅뱅 돌다가 똥 싸고, 오줌 싸고, 밟고, 온 방안에 떡칠(?)을 하고. 굳은 각오로 한 입양이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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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으로 입양 온 초기에는 기운이 없고, 장남감을 줘도 끌어안고만 있고 잘 놀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도 꿋꿋하게 퇴근 후 산책과 분리불안 훈련(기다려, 금방올게~ 하고 방문을 닫고 잠시 나갔다 바로 오는 것)을 꾸준히 했습니다. (물론, 제가 지방출장으로 저도 몸이 부서질 것 같은 날에는 못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파양, 단기간의 급작스러운 환경변화, 장기화된 분리불안으로 동물병원에서 정신과 상담과 치료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강아지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제가 있다고 하여 해외 직구로 구해 후꾸의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자 했습니다. 그 밖에도 자잘한 피부염, 유방염, 감기, 설사 등등에 대해선 후꾸는 약물치료로 금세 회복하였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날부턴가는 소변정도는 패드에 정확한 적중률로 일을 봤고 심지어 제가 없을 때도 소변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대변은 아직도 배변패드 위에 못 하지만, 고정된 장소에서(서재) 배변하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데 문제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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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후꾸와 저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항상 편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힘듦보다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후꾸가 영리해서 이제는 수신호로 ‘앉아’ 정도는 이해하고, 서로 교감하는 것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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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간식볼을 갖고 혼자 잘 노는 후꾸!>

 

 

소중한 생명에 대한 책임
그것을 지킴으로 얻는 행복, 후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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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후꾸와 함께 해서 참 행복합니다.  후꾸가 조금씩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함께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결코 제가 주는 것만이 아닌 저도 후꾸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강아지를 키우고자 계획하신다면, 반드시 강아지의 문제행동까지 끌어안고 사랑할 수 있는 각오를 갖고 계신 분들만 입양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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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밝아진 표정의 후꾸! 이제는 자기 만 바라보라고 공부하고 있으면 책 위에 엎드리는 애교도 부린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진정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중한 생명에 대한 무한한 자기희생과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묵묵히 후꾸와 함께 제 헌신과 책임이라는 무게를 기꺼이 지고,
우리 후꾸와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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